[뉴스핌=김규희 기자]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은 지 1125일이 지났지만 단원고 양승진·고창석 선생님은 아직까지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스승의 날’이지만 양승진·고창석 선생님은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없다. 미수습자 9명에 포함된 두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보살핀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양승진 선생님은 자신의 구명조끼 조차 벗어 학생들에게 건넸다. “밖으로 나오라” 외치며 배안으로 다시 들어간 양승진 선생님은 학생을 끔찍하게 여겼다.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과자를 사먹으라며 돈을 쥐어주는 모습이 CCTV영상에 남아 있다.
고창석 선생님은 수영을 아주 잘해 수상인명구조 자격증도 갖고 있었다. 배가 물에 잠겨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까지 고창석 선생님은 제자들을 보살폈다.
두 선생님 외에도 최혜정, 김초원, 이지혜, 유니나, 전수영, 이해봉, 남윤철, 김응현, 박육근 선생님은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는 상황에서 학생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혜정, 김초원, 이지혜, 유니나, 전수영 선생님은 사고 당시 탈출이 용이한 5층에 있었지만 곧장 4층으로 뛰어내려와 학생 구조를 도왔다. 최혜정 선생님은 SNS에 “걱정하지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학생 10여명을 구조했다.
이해봉, 남윤철, 김응현, 박육근 선생님은 난간에 매달린 학생 10여 명을 탈출시키는 등 제자들을 구조하는 데 힘썼다. 생존 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객실에 갇힌 제자를 구하기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
스승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위해 희생했던 단원고 선생님들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