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16일 오전 9시부터 약 20분간 취임 후 첫 통화를 가졌다.
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과 캐나다 간 관계 발전 방향과 북한 북핵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2015년 '진정한 변화'라는 모토를 가지고 취임한 이래 중산층 지원 강화, 정직하고 개방된 정부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며 "나 역시 선거기간 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변화를 약속했는데, 트뤼도 총리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캐나다가 자유무역 옹호, 적극적인 이민·난민 수용 정책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인권과 자유주의 국가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이런 가치를 공유하면서 두 나라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과학기술혁신 협정을 조속히 발효, 양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공동연구 사업과 연구자 간 교류 등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목표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과감하고 근본적인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북핵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캐나다가 언제나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해 깊이 감사하고, 앞으로도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문 대통령과 한국을 위해 든든한 친구가 되겠다"며 "캐나다는 한반도 모든 사람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돕겠다"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트뤼도 총리가 방문한다면 양국 관계 증진뿐만 아니라 캐나다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한을 초청했다.
트뤼도 총리는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다른 나라도 메달을 따야 하므로 내가 캐나다 팀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바람직할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 정상은 상호 방문을 초청하는 한편, '올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도 기대한다'는 말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