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여년래 최장기간 확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라고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8일 발표될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1.7%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1.2%보다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이 적중한다면 5개분기 연속 확장세로 2006년 이후로는 최장기간 성장 기록이 된다. 일본의 1분기 순수출은 성장에 0.1%포인트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경제가 고이즈미 전 총리시절 이후 최장기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출처=블룸버그> |
엔화 환율이 10여년 전보다 수출 업체들에 더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올 연말이면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재임 시절보다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성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연말이 돼서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에너지 비용 증가 기대감이 있고 임금 상승에 대한 희망으로 가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다만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일본은 인플레이션 방해 없이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이치생명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신케 요시키는 “올 1분기 일본의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확실히 뛰어 넘으면서 올해 좋은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연 2.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케는 “수출이 계속해서 견실할 것으로 보이고, 자본지출과 공공투자도 늘어날 수 있어 앞으로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회복세는 기업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며 가계는 지출을 크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줄면서 올 겨울 즈음 정부가 소규모 지출 패키지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선임 일본 이코노미스트 마슬 시엘리언트는 “경기 여건이 견실하다면 일본은행(BOJ)의 2% 물가목표 달성 실패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며 “다만 다음 경기 하강 국면이 다가왔을 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다면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모두에서 대응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BOJ는 올 회계연도 일본의 성장률 전망을 1.6%로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같은 기간 물가 전망은 1.4%로 낮췄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