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시중은행의 중국 자회사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이 모두 흑자로 전환한 것.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은 적극적인 현지화 영업을 통해 결실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분기 해외 자회사 중 중국법인의 실적이 돋보인다.
신한은행의 중국 자회사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 1분기 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 KB국민은행의 중국법인인 국민뱅크차이나(Kookmin Bank (China) Ltd.) 역시 4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2014년 이후 매 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흑자 전환했다.
가장 큰 폭으로 수익을 올린 곳은 KEB하나은행의 중국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다. 124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일하게 중국우리은행은 1분기 37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의 호실적(32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아직 국내 영업 실적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시중은행이 중국에서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해외진출 초기 투자를 계속하다 수익을 내는 시기에 들어섰으므로 앞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중국법인은 그동안 골칫거리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중국 법인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악화돼왔다. 이 때문에 중국보다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금융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그렇다해도 은행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적 상승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