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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정치 혼란에 대한 시장 내성, 새로운 건 아냐"

기사등록 : 2017-05-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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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도 주가 최고치 근접.. 경제 기대감
버냉키 "경기 회복 비교적 낙관…긴축발작 없을 것"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깊어지는 정치 혼란에도 꿈쩍하지 않는 금융 시장이 늘 신기할 따름이지만, 이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며 최근에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벤 버냉키 <사진=블룸버그통신>

17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월가 주요 금융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정치 리스크로 월가 3대 주가지수가 2% 내외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뉴욕 주가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서 멀지 않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앞서 몇 주에 걸쳐 여러 차례 악재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꿋꿋이 위를 향한 것과 관련해 버냉키 전 의장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헤지펀드에 초점을 맞춘 스카이브릿지 대안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는 금융시장이 항상 마지막 순간까지 정치 리스크에 무덤덤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항상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미국이 재정 절벽을 코앞에 마주할 때까지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었고, 작년 6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고민할 당시에도 최종 결정이 임박할 때까지 시장이 불확실성을 무시하는 흐름을 보였었다는 것이다.

버냉키는 공화당 내 분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작년 대선 승리 당시에는 떠오르지 않던 공화당 분열 양상이 세제 개혁이나 인프라 지출 관련 법안 추진에 있어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정치 변수에 둔감한 것은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전 세계적 인식을 반영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완만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지수가 계속 바닥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며, 이는 시장이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하는 성향을 극복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술적으로 헤징 전략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버냉키 전 의장은 주장했다.

한편 그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회복세가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할 확률이 최소 50%라는 다소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약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연준의 계획에 대해서도 지난 2013년과 같은 테이퍼 텐트럼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재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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