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1분기 미국의 가계부채 잔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의 가계부채 총액이 12조7300억달러(약 1경4314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당시 12조6800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 미국 가계부채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16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18조5619억달러 대비로 약 68.6% 수준이다. 2008년 당시 미국 가계 부채의 GDP 대비 규모는 86.1%에 이르렀다.
또한 가계 부채 잔액이 다시 위기 전 수준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주택 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금융위기 직전보다는 현저하게 낮다.
미국의 총부채 추이 (분홍색: 비가계부채, 파란색: 가계부채) <자료=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
주택 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3.5% 정도다. 2008년 3분기부터 2010년 2분기 사이에 연평균 10%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은 이후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을 상대로 한 융자에 신중해진 덕분이다.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에 제공된 주택 자금 대출액은 2007년 1분기에 무려 115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0억달러 정도에 머물렀다. 뉴욕 연은은 가계부채 전반에서 연체율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은 은행들이 고령자와 신용도가 높은 개인들에게 주로 대출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패턴이 변화했고, 경기와 노동시장이 회복한 덕택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오늘날 미국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 연체 양상은 문제시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 5년의 연평균인 10% 수준이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2012년에 신용카드 연체율을 앞지르면서 미국 경제의 주된 문제로 떠올랐다. 올 들어 1분기 현재 학자금 대출액은 1조3400만달러로 더욱 불어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자동차 대출(오토론)에도 문제가 생길 조짐이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 이상 연체된 오토론의 비율은 1분기 현재 7.35%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