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핵심 구성원인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그에 따라 기존 특검팀이 해오던 국정농단 사건의 공소유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신임 검사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수사팀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의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했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이화여대 학사 비리 사건 등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관계자들 30명을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냈다.
특검 공식 수사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윤석열 신임 지검장은 특검팀에 남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10건이 넘는 재판 공소유지에 임하고 있었다.
윤 신임 검사장이 빠지게 됨에 따라 박영수 특검과 박충근·이용복·양재식·장성욱 4명의 특검보가 최순실 게이트 피고인들의 재판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대변인이었던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4월 사임했고 대신 장성욱 특검보가 함께 하게 됐다.
또 지난 17일부터 검사 3명이 추가 파견됨에 따라 총 11명의 검사가 국정농단 사건 공소유지에 참여하고 있다.
윤 신임 검사장에 대한 인사조치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공소유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중앙지검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인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와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윤 신임 지검장 역시 19일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과 특검의 재판 공조가 잘 이뤄졌으니까 그런 기조가 잘 유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신임 지검장의 임명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윤회 문건 수사의 추친력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윤회 문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이 해당 사건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윤 신임 지검장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에 확고한 의지를 비춤에 따라 정윤회 문건 및 우병우 전 수석의 수사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