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국민의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당내 갈등 상황은 인정하지만 다른 당과의 통합 여부에는 거듭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는 말에 "어느 당이나 민주 정당이기 때문에 약간의 갈등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패배하고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기 때문에 새로운 비대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당대회까지는 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문단과 현역의원들 사이에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의견차가 있는 것에 대해선 "지도부에 있는 현역의원 몇 명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자는 견해를 보이니까, 소위 동교동계 선배들이 '바른정당은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성장해온 당 아니냐'며 통합할 수 없다는 의사 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문단과 논의는 안 해봤지만 통합 문제가 나왔을 때 우리 당에서 맨 먼저 공개적으로 통합해선 안 된다고 얘기한 게 저"라며 "고문들도 (바른정당과 통합 주장에) 우려를 강하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비대위원장을 정대철 상임고문이 맡아서 추스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역의원 중심의 지도부가 바른정당과 합당을 주장하자, 동교동계 인사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등 인사들은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한다며 "통합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도 자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22일) 통합론에 대해 "국민이 만들어주신 5당 체제를 일부러 깨트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위적인 합당, 통합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