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5·9 대선 패배로 흔들리고 있는 당을 재건하기 위해 국민의당은 새 지도부 체제와 함께 당 쇄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당 재정비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호남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7일 국민의당은 전날 선출된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첫 일정으로 광주를 택했다. 김 원내대표 일행은 제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로 향한다.
이들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민주대행진과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고 내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엔 안철수 전 대표도 함께 한다.
현재 국민의당 대표는 공석인 상황이다. 전날 뽑힌 김 원내대표가 당분간 박지원 전 대표를 대신해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까지 겸임한다. 이런 국민의당 지도부는 당장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대선 패배로 인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비대위원장을 두고 내부 인사로 할지, 외부 인사로 할지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국민의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의원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일각에선 창당 1년 만에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참신한 인사가 필요하다며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이 흘러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빨리 훌륭한 비대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당내 의견을 수렴해서 원내, 원외 인사로 할지 먼저 정하고 충분한 설득과정을 거쳐 하겠다는 기본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민의당이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한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 소속 시절부터 친문(친 문재인) 세력과 각을 세워 온 대표적인 비문(비 문재인)계 인사로 알려졌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행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시대 선언과 미세먼지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회와 소통이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한 당의 입장도 정리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당 통합론에 대해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경제 현안에 대해 정책 연대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역시 당 통합이 아닌 정책 연대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향후 두 정당간 연대 방안에 대서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