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인도 IT 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향후 3년간 60만명을 웃도는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인포시스와 코그니잔트, 테크 마힌드라 등 인도 간판급 IT 업체들이 연이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시위 <사진=블룸버그> |
미국 정부가 고급 IT 인력에게 제공하는 H-1B 비자 발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20만명에 이르는 인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IT 대기업 인포시스는 간부급 인력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어 앞으로 2년간 미국 인력 1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코그니잔트를 포함한 주요 IT 업체들 역시 6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그로스인에블러는 IT 업계의 매출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창출되는 만큼 인력 채용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H-1B 비자 발급자 가운데 인도 IT 인력이 70.1%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인도의 소프트웨어 업체와 관련 IT 인력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미 IT 업계의 근로자들 사이에 커다란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특히 연봉이 높은 경력자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H-1B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6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하며, 특정 학사 학위를 소지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자 발급 요건의 변경이 인도 기업은 물론이고 애플과 구글을 포함한 미국 IT 대기업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