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전날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규탄했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이후 현장의 경찰관들<사진=AP/뉴시스> |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모든 테러 행위는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공격”이라며 “특히 이번 공격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기억할만한 밤을 즐기고 있었을 무고하고 무방비 상태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의도적으로 목표물로 삼아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비겁함이 두드러진다”고 비난했다.
전날 미국인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있었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는 공연 막바지에 폭탄 공격이 발생해 8살 어린이를 비롯해 22명의 사망자를 냈다. 부상자는 59명으로 집계됐으며 60명이 경상을 입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맨체스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전국이 사상자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영국 밖에서도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너무도 많은 젊고 아름답고 무고한 사람들이 악마 같은 패배자에게 목숨을 빼앗겼다”면서 “그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훌륭한 이름인 줄 알기 때문에 괴물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며 지금부터 그들은 패배자이기 때문에 패배자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영국 국민과 절대적으로 결속한다”고도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테러리즘에 대한 저항 의지를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테러 공격은 우리의 영국 친구들과 그 같은 잔혹한 행위를 계획하고 이행하는 측에 대항해 협조하려는 우리의 결심을 강화할 뿐”이라면서 “나는 영국인들에게 독일이 당신들 편이라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ABC방송과 타임(TIME)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는 아랍어로 된 성명을 통해 “칼리프의 용병이 기독교인들이 모여있는 맨체스터 아레나에 폭탄을 놨다”며 약 30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레나에서 폭탄을 터뜨린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맨체스터 경찰은 23세의 또 다른 용의자를 맨체스터 남부에서 체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