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한미약품의 온라인몰 운영사 온라인팜이 쾌속 질주하고 있다. 설립 5년도 안돼 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최근 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온라인팜의 지난해 매출은 6358억원으로, 5년새 11배나 급증했다. 출범 첫해인 2012년 566억원이던 온라인팜 매출은 이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5년 6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고속성장에는 2014년 한미약품의 모든 제품 유통사업을 온라인팜으로 일원화한 영향이 가장 크다. 온라인팜이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몰 HMP몰의 선전도 힘을 보탰다.
2012년 한미약품이 온라인몰(HMP몰)을 연 것은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 의약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전 과정이 규제를 받는다. 이에 일반 소비재 시장에서는 자체 온라인몰 설립, 오픈마켓 진출 등이 흔했지만 제약산업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한미약품 진출 전에는 제약사 중 대웅만 온라인몰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다.
온라인팜의 HMP몰이 회원으로 가입한 약국에 제공하는 서비스<사진=HMP몰 홈페이지> |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산업에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그간 국내 제약업계에서 약은 '제조사-의약품 유통사-약국-소비자' 순으로, 오프라인을 주무대 삼아 유통됐다.
일단 한미약품은 온라인 시장에 진출 후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했다. 온라인몰이라는 이점 외 고객인 약국, 병의원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력을 더한 것이다. 대표 서비스는 약국에 낱알 반품 시스템과 공동구매·원데이 세일 등을, 병의원에 병원경영 서비스와 타임특가 등이다. 또 유통하는 모든 제품의 유효기간, 재고현황도 관리했다.
비록 의약품 유통사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상생안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당시 유통사들은 "한미약품이 다른 제약사 제품까지 판매, 유통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자사 제품만 취급하고 타사 제품은 유통사들의 입점을 받아 이들이 취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는 HMP몰에는 유통사 20여곳이 입점해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편리성과 투명성, 효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망을 유통채널로 활용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한미약품의 HMP몰을 비롯해 제약사들의 온라인몰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설립이 큰 이슈다. 한미약품의 HMP몰, 대웅의 더샵 외에도 보령제약이 팜스트리트, 일동제약이 일동샵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팜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이며, 한미약품의 약국사업부가 독립한 것이다. 한미약품이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온라인몰 외에도 오프라인 영업을 하고 있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전자태그)를 이용한 의약품 재고관리시스템, 불법의약품 유통방지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