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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앞둔 카카오뱅크, 관전포인트는 ‘카카오톡’

기사등록 : 2017-05-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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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플랫폼 파괴력 주목...단, 고객정보 공유 안돼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개시가 임박하면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4000만 이상의 가입자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기존 은행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로 폭발적인 수요를 끌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에서 카카오뱅크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카카오뱅크는 25일 최종 운영점검 절차인 시범거래를 개시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과 관계사 직원들만 참여하는 형태지만 실제 금전 거래를 진행하면서 예정된 모든 서비스를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거래가 끝나면 카카오뱅크는 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케이뱅크와는 다른 차원의 위협으로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 역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금리에 따른 반응이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이 우려하는 것은 금리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의 접근성에서 뒤처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카오뱅크의 주주사인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카카오톡’은 적잖은 위협이다. ‘카카오톡’은 가입자 4000만명 이상의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이미 게임, 컨텐츠, SNS, 간편결제 등을 품은 플랫폼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앞서 수차례 ‘카카오톡’을 통한 서비스 연계 의지를 밝혀왔다.

예금 이자를 ‘카카오톡’ 제휴 게임 쿠폰이나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비현금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비롯해 ‘카카오톡’을 활용한 금융봇을 통해 직접 상담을 받거나 추천을 받는 방식 등이다. 이 외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함께 돈을 모으는 공동통장이나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공과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구체화 될 예정이다.

앞서 선보인 케이뱅크에서 비현금 방식 이자 지급이 음원서비스 하나로 제한됐던 것에 비하면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청사진이 실현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투자를 받은 회사이지만 엄연히 법인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카카오톡의 고객정보는 카카오뱅크에서 활용할 수 없다.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앱도 카톡의 앱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앱으로 운영된다.

더불어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과 제휴 형태로 운용하게 될 경우 카카오 측에 별도의 로열티나 서비스 비용을 지급해야 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10%에 달하지만 의결권을 4%만 행사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별개의 법인인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가 어떤 형태로 연계하고 이 방식이 다른 제휴사와 차별이 발생하는지 여부에 따라 공정거래법 이슈가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은산분리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카카오뱅크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이라는 무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다만, 은산분리 법안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카카오뱅크의 규모도 지방 저축은행 정도로 제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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