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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브렉시트 트럼프, 첫 유럽 순방 성과는?

기사등록 : 2017-05-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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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 강력 대응 공감대..EU 무역 공조 당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팬을 자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유럽을 첫 방문했다.

이른바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 여론을 딛고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EU 지도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고 발언, 다소 껄끄러운 분위기의 반전을 시도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프랑스 대선 과정에 독일을 위해 굴러가는 자동차인 EU가 해체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유럽 정상들의 심기를 건드린 데다 보호주의 무역 정책으로 반감을 산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유럽 순방이 쉽지 않은 일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의 지도부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및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대좌한 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투스크 상임의장, 그리고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슬람 국가(IS)와 더욱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테러리즘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측은 큰 그림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투스크 상임의장은 미국과 EU가 러시아와 관계를 같은 시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무역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EU 정책자들이 명백하게 이견을 보이는 상황. 유럽 주요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강하게 반기를 들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입장 차이가 좁혀진 것은 아니지만 EU 측은 미국이 국제 무역시장에서 협조해 줄 것을 종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EU 지도부는 친화적이고 화기애애한 논의를 가졌다”며 “약 45분에 걸친 회동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기회였다”고 전했다.

그는 “융커 집행위원장이 무역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이 윈-윈하기 위해 공조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부했고, 이와 관련해 공동 실무 계획을 마련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후변화도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이 커다란 입장 차이를 보이는 사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중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이 미국의 고용 시장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은 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회원국들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과 상충하는 것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순방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선진 7개국(G7)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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