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외에 다른 승마선수도 지원하려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인에 대한 20차 공판에는 김종찬 전(前)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전무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함께 승마협회와 삼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김 전 전무에 따르면 그는 2015년 6월경부터 박 전 전무에게 '승마 중장기 로드맵'에 대한 문서를 여러 번에 걸쳐 전달받았다.
그는 "최순실의 지시로 박원오가 작성한 문서를 받았지만 삼성에는 전달한 적이 없다"면서 "삼성이 먼저 해당 문서 작성을 요청한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승마 중장기 로드맵이 정유라씨를 지원하기 위해 작성됐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전 전무는 "최순실이 해당 문서를 지시했을 때는 정유라 지원을 염두했겠지만 박원오는 승마단 전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판에서 공개된 첫 번째 로드맵 문서에서는 정유라씨를 포함한 승마선수 다수가 적시돼 있으나, 이후 문서에는 빠져있다. 지원 주체도 삼성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문서에는 한국마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 전무는 "나중에는 승마협회가 지원 선수를 선발한다는 내용도 들어간다"면서 "정유라 개인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승마 전체 발전을 위해 진행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선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가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 승마 선수를 지원하는 것으로 진행됐다"며 "원래 취지가 승마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에 내보내려고 진행한 것인데 도중에 최씨의 개입으로 변질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