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이 더이상 북한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까지 올해들어 9번째 미사일 발사가 단행됐지만, 이날 우리나라 코스피는 장중 신고가를 갱신했고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도 0.5% 오르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증시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관심있게 보도했다.
이번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2차례의 북한 미사일 실험에서도 그 다음 날 코스피는 각각 0.7%와 0.2%씩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마찬가지로 0.5% 상승하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IG그룹의 징이 판 전략가는 "시장은 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공허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둔감해졌다"고 풀이했다.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뉴시스>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300선에서 장을 마친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2300 돌파를 기념해 북을 두드리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미국이 특별하게 강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은 이상은 현재의 게임은 지속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당장 위협으로는 작용할 정도의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우방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일본의 아베 총리는 "더 이상 용납하지 못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SJ 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제 타격이 아닌 이상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증시 분석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배경음악에 소음이 생기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어 여전히 자산가격에 집중해서 투자할 때"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