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이 4개월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탄탄한 2분기 경제를 보여줬다. 소득이 증가하고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미국 뉴욕의 쇼핑객<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도 부합하는 수치다.
전월 대비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던 2월과 3월의 소비지출도 각각 0.1%, 0.3%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1분기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임금 상승세를 기반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개인소득은 한 달 전보다 0.4% 늘어 3월 0.2%보다 증가 속도를 키웠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활동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2분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예측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미국의 2분기 경제가 양호한 소비를 중심으로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 경제성장률 1.2%(수정치)보다 높은 수치다. 애틀랜타 연준의 경제성장률 예측 모형인 'GDP(국내총생산)나우'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3월 하락세로 돌아섰던 물가도 제자리를 찾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 중 0.2% 올랐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0.2% 상승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한 PCE물가지수는 1.7% 상승해 3월 1.9%보다 오름폭이 줄었고 근원 PCE물가지수도 1.5% 상승에 그쳐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약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의 물가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는 지난 2월 전년 대비 2.1% 상승하면서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물가가 기조적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준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0) 수준으로 끌어내렸던 기준금리를 정상화 하고 있다.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 호조와 물가 오름세를 근거로 연준이 지난 3월에 이어 내달에도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