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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공판에서 흐느낀 최순실 "정유라 귀국 가슴 아파…나쁜 아이 아니다"

기사등록 : 2017-05-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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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사 비리' 결심공판...특검, 최순실 징역 7년 구형
崔 "언론 비난으로 삐뚤어졌을 뿐 나쁜 아이 아냐" 주장

[뉴스핌=황유미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입국한 가운데, 최씨가 '이대 학사 비리' 결심공판에서 재판부를 향해 "유라를 용서해주길 바라고 유라가 바르게 살 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울면서 호소했다. 정씨의 귀국에 마음이 아프다고도 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오른쪽)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그의 딸 정유라씨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최씨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대 학사 비리 사건 재판에서 최후 발언 기회를 얻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최경희 전 총장에게는 징역 5년,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최씨는 "딸 귀국길이 가슴이 아프다"며 "사춘기에 언론의 비난이 심해져 반대급부로 SNS에 삐뚤어지게 말한 것이지 나쁜 아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상황으로 승마를 포기해야했고 고통을 안고 살았다"며 "그 상황에서 이대에 유라를 부탁할 필요가 없었고 이유도 없었다"고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딸 정씨에 대한 관용을 부탁하며 최씨는 "권력과 재력으로 (유라가) 이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난 유라에게 어떤 것도 준 것이 없다"고 흐느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특검에서 저에 대한 선입견으로 증거도 없이 일부 증인에 의해서 사건을 몰고 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유라와 어린 손자가 비난과 비판, 고통 속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읍소했다.

한편, 정유라씨를 태운 국적기는 도착 예정시간보다 20분 이른 오후 2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최씨에 대한 결심공판이 한창 진행 중인 시간이었다. 일반 승객이 내린 뒤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대답을 내놨다.

특히 이대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면접장에 금메달을 갖고 간 사실과 관련해서는 "이대만 갖고 간 게 아니라 중앙대에도 갖고 갔다"며 "어머니가 메달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에 여쭤보고 가지고 가라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심인 이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전부 모른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최씨는 법정에서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과 이대 관계자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이대 선생님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배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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