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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모르쇠 딸도 모르쇠’…檢, 정유라 구속영장 청구

기사등록 : 2017-06-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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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영장 발부에 무게

[뉴스핌=김기락 기자] 검찰이 2일 새벽 12시25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비리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정 씨는 지난달 30일 덴마크에서 출국, 31일 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 조사를 받았다.

공항에서 정 씨는 기자들에게 삼성 특혜에 대해 “딱히 드릴 말씀 없다. 내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고 부인했다.

이대 비리와 관련해선 “저는 학교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 당연히 인정한다 전공이 뭔지 모른다. 한번도 대학 가고 싶어한적 없었기 때문에 대학에 대해 드릴 말씀 없고 죄송하다”고도 했다.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정 씨가 이화여대 입학 비리 등 동일한 혐의가 있는 최 씨의 딸이라는 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 씨의 승마 지원을 삼성 측에 말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온 만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특히,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이 정 씨 혐의에 얼마만큼 개입했는지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라씨가 지난 5월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검찰에 체포된 채 계류장에서 취재진들에게 웃으며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해 승마 훈련비 명목으로 213억원을 지원하기로 계약하고 78억원을 보냈다. 특검은 최근 최 씨에 대해 이대 입시 업무방해 혐의로 7년을 구형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국정농단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유라가 사실상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마지막 수사 대상”이라며 “영장 발부가 확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정 씨 구속영장이 기각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 씨는 이대 입학 비리와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 등에 대한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으로부터 지원금도 정 씨가 아닌 최 씨가 받았다.

앞서 정 씨는 지난해 9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올해 1월 불법 체류 혐의로 덴마크 검찰에 체포됐다. 당시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특검은 덴마크에 송환 요청을 하자, 정 씨가 항소하며 귀국하지 않았다.

이후, 덴마크 지방법원의 송환 결정에 고등법원에 또 다시 항소했으나 지난달 24일 소송을 포기, 정 씨의 도피 생활이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정 씨는 30일 이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 법무부가 즉시 덴마크 정부와 신병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31일 한국땅을 밟았다.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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