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배송이 어려워 전자상거래 비중이 낮은 호주에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Amazon)이 진출한 가운데, 오프라인 대형마트 기업인 월마트(Wal-Mart)가 직원 배송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아마존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상점이 위력을 유지하고 있는 호주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미국 만큼이나 큰 나라지만 인구는 2400만명에 지나지 않고, 주요 소비 지역간의 거리도 4000킬로미터(km)에 달한다.
마케팅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날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총 소매판매 중에서 인터넷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7% 내외로 영국의 절반, 미국의 70%수준이다.
독일과 영국, 일본에 이어 이제는 호주까지 아마존은 미국의 성공을 해외에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아마존 오프라인 상점> |
반면 월마트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월마트는 "퇴근하는 직원을 이용해 배송을 하는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실험을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물류 단계 중 최종 배송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 측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필요하면 추가 근무 수당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직원들에 추가로 지급되는 세부 수당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월마트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아칸소 북서부와 뉴저지 등 3개 매장을 통해 해당 배송 서비스를 시험 중이었다. 아직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월마트의 촘촘한 유통망 덕분에 가능하다는 게 월마트 측의 설명이다.
라지 자리왈라 월마트 대변인은 "월마트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특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인의 90%가 월마트 매장에서 10마일(16km) 이내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스테파니 루스 뉴욕시립대 교수는 "교통 비용 전액, 유류 관련 비용, 자동차 감가 상각비, 사고 처리 비용, 주차위반 단속 비용 및 주차비 등 회사가 잠재적인 문제를 보상하지 않으면 남용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루스 교수는 이어 "다른 유형의 일자리와 마찬가지로 근로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혜택 대부분은 직원이 아닌 고용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