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와 대화 기조를 병행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현지시간) 백안관에서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약 1시간 넘게 회동하며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번 회동에 앞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 해법을 놓고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압박에 초점을 둔 것으로 비쳐져서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통해 한미 양국은 북핵 해법에 원칙적인 합의를 하며 우려를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두 나라 안보 콘트롤타워가 미국의 '압박 기조'와 한국의 '대화' 기조를 담을 수 있는 절충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정 실장과 맥마스터 보좌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 의제 및 시기를 논의했고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달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면서 "회담은 '풀 프로그램(full program)'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를 중시하며, 한미 관계에 최우선을 두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정 실장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 경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상조사 지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고, 맥마스터 보좌관은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미국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5시 45분께 백악관에 도착했고, 마중 나온 맥매스터 보좌관과 함께 약 20분간 경내를 걸으며 대화했다. 두 사람은 이어 오후 6시5분께부터 7시를 조금 넘은 시간까지 공식 대화를 했으며, 맥마스터 보좌관은 자신이 주재하는 만찬을 연기하면서까지 대화를 연장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