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도 중산층의 이른바 ‘인디안 드림’이 주택시장에 불을 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 규모 2조달러인 인도의 주택시장이 앞으로 7년 사이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시장으로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기대다.
인도 팔라바시티의 아파트 <출처=블룸버그> |
6일 CLSA는 인도 주택시장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가격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 건설 붐을 동반한 외형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과거 인도의 주택시장은 소위 ‘검은 돈’을 묻어두기 위한 창구로 활용됐고, 정부가 지난해 11월 부패 척결을 위해 고액권 화폐 폐기에 나서면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중계업체 프롭타이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0% 급락한 9개 대도시 주택 거래가 지난 3월 19% 급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신호가 뚜렷하다.
투자자들이 인도 주택시장의 호조를 점치는 이유는 인구구조와 중산층의 급성장으로 좁혀진다. 13억 인도 인구 가운데 주택 매입의 핵심 수요층인 20~40세 인구 비중이 69%에 이른다. 이는 주요국 가운데 최고치에 해당한다.
월가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인도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강하게 예상했다. 여기에 도시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유입되는 해외 이주민도 지가와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CLSA가 주목하는 부분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중산층의 소망이다. 보다 현대화된 주거 환경과 나은 생활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촉매제로 작용, 건설 붐을 일으키는 한편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인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로다 그룹의 아비섹 로다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산층이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주택시장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도 일찍이 급부상하는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최근 2년 사이 16개 금융회사가 모기지 영업에 나섰고, 은행권도 대출 확대에 적극적이다.
CLSA는 2018~2024년 사이 인도의 신규 주택 건설이 6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