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위안화가 안정세를 찾아가자 중국이 미 국채를 더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 달러에 대해 6.5%나 하락한 위안화가 올해들어 2% 내외 상승하면서, 외환보유액을 다시 쌓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에 중국은 미국 국채를 279억달러어치 사들여 보유액이 총 1조9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위한 위탁보유가 대부분인 벨기에도 37억달러를 추가했다. 이는 2014년 이해 최고 증가다.
이에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약 3200억달러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하는 셈이된다.
익명을 원하는 중국 관계자는 "위안화가 안정됨에 따라 다른 국가의 국채에 비해 미국 국채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은 미 국채를 더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개월만을 제외하고 지난 8개월동안 미 국채 보유량을 줄였던 중국이 5월까지 2개월 연속 다시 미국채 보유를 늘이고 있다. 지난 20년중 지난해에 미국 달러에 비해 무려 6.5%나 약세를 보인 위안화가 올해들어 2%가량 강세로 회복되면서 미 국채 매입에 여유가 생긴 영향이다.
싱가포르은행 DBS의 국채담당 상무 토미 옹은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그간 시장에서 우려한 외환보유액 감소를 회복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위안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지난 26일 중국은 위안화의 변동성 축소를 위해 현행 환율결정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연말 공상당 당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환율이 대폭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중국의 미 국채 매입으로 입장 변화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진행된 대량 매도세가 반전된 이후 4개월간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이날도 0.05%포인트 하락해 2.13%라는 저점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 국채 딜러인 앤서니 크로닌은 "지금 당장 미 국채를 매입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이 올해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일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