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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액 한달만에 3조달러 회복, 배경 분석

기사등록 : 2017-03-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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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출 규제 강화, 비달러 자산 가치 상승, 환율 안정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8일 오후 5시4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지난 1월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확대된 자본유출 우려도 잠시 둔화된 분위기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중국의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지난달보다 69억2000만달러 늘어난 3조5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조9982억달러로 줄어들며, 5년 11개월만에 3조달러를 내준 뒤 한 달만에 반등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조9690억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이 깜짝 반등한 배경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규제 강화 ▲비(非)달러 자산 가치 상승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흐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중국 금융선물거래소연구원 자오칭밍(趙慶明) 수석경제학자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증가는 중국 당국이 외환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위안화 환율 안정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자본유출 방어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1월 1일 개인의 외환매입 신청 요건을 강화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하경제를 통해 빠져나가는 불법자금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돈세탁, 지하은행, 인터넷 다단계를 비롯해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등이 단속 대상이 됐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7일에는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선전(深圳) 6개 기업에 대해 중국 당국이 수사에 착수해 500억위안 규모의 지하경제 불법자금을 적발했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해 380여 건의 지하경제 불법자금 관련 사건을 적발하고, 800여명의 혐의자를 체포했다. 이에 관련된 불법자금 규모는 9000억위안에 달했다.

올해 들어 시작된 달러화의 약세 흐름 속에 비달러 자산의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 또한 외환보유액 상승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관계자는 2월 외환보유액 상승의 주요 원인은 자산가치 상승이 환율에 따른 손실을 상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해외로의 자본유출 흐름은 전반적으로 균형을 유지했고, 비달러화의 달러대비 환율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비자산 가치는 상승했고, 외환보유액의 규모 또한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招商證券) 수석애널리스트는 2월 외환보유액 상승은 자산가치, 채권금리 또는 주식배당수익률 변동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안화 자산가치 상승은 약 8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상승을 견인한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외환보유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외환보유액 3조달러와 함께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던 1달러당 7위안 방어선 돌파에 근접했던 위안화 환율은 올해 1분기 들어 안정적 흐름을 되찾아가고 있다.

민생은행(民生銀行)의 원빈(溫彬)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변화 예상주기가 바뀌었다면서, 위안화 환율 전망은 올해 들어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은행 환매매 적자를 줄이고, 시장의 공급수요 압력을 경감시키면서 자본이탈 압력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셰 수석애널리스트는 “1월과 춘제(중국의 음력설) 상황을 고려할 때, 외환시장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에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줄여 그 수요를 메우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한 것은 중앙은행이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근 위안화 환율 안정 또한 환율 시장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고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자본유출 우려 또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진행된 정부업무보고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시장금리를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환율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좀더 용인하는 대신, 외환시장 개입을 줄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만, 지난해처럼 외환을 팔아 환율을 방어하는 절차를 되풀이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UBS증권차이나 왕타오(汪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전세계적인 긴축 움직임과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하며, 올해 당국의 핵심 정책방향인 금융 레버리지를 축소하는 목적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판공성(潘功勝) 국장은 2월 자본유출 흐름의 안정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면서, 중국 경제의 공급측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경상수지 주요 항목이 흑자를 기록할 경우 자본유출 압력은 줄어들고 외환보유액도 여전히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 수석 애널리스트 또한 지난달 외환보유액 3조달러 회복은 완전한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의 3월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자본유출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HSBC의 마샤오핑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모든 자본 유출 통로가 차단된 상태”라면서 “이번 수치 반등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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