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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샐러리맨의 꿈이자 별인 '중역' 자리에 오르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대형건설사는 대림산업으로 조사됐다. 반면 임원되기가 가장 어려운 조직은 대우건설이다.
2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석유화학 제외) 가운데 대림산업의 직원대비 임원 비율이 약 2%로 가장 높았다.
대림산업은 직원 4840명에 임원 99명으로, 직원 수는 5개 건설사 중 가장 적었지만 임원 숫자는 3번째로 많았다. 임원들은 건축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토목사업본부 등에 배치돼 있다.
등기임원 수는 소유주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3명뿐으로 5개사 중 최저였다.
미등기임원과 달리 등기임원은 이사회 일원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포함한 회사 주요 사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회사 주인이 바뀔 경우 암묵적으로 사표를 제출해야 하는 운명 공동체다.
대우건설은 6000명이 넘는 직원에도 임원은 48명에 그쳤다. 전체 임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0.7%다. 지난해 55명 대비 7명이 줄어들었다. 실적이 바닥을 다지면서 슬림화된 조직으로 변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임원 숫자와 직원숫자가 모두 업계 1위다. 총 7017명 직원에 113명의 임원이 재직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249명 직원에 110명의 임원이 있다. GS건설은 6081명 직원에 72명의 임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은 지난 3월 31일자로 11명의 미등기 임원이 퇴사해 공시에 이름을 올린 임원 중 61명만 근무하고 있다.
단 GS건설은 상무보가 아닌 상무부터 공시 임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를 들고 있는 임원이 많은 회사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다. 대우건설은 미등기임원 중 단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의결권이 있는 자사주를 보유했으며 GS건설도 3명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 회사 주식을 들고 있다.
한 건설사 IR담당자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많이 들고 있는 것은 대부분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 위기를 함께 넘긴다는 차원이었을 것"이라며 "회사 임원이 주식을 처분할 경우 공시대상인만큼 퇴사 이전까지 (주식처분이)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 숫자가 회사 사업성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역사가 긴 회사일수록 장기근속 임원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