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작년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대규모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이 두자릿수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2년간 대형 건설사들이 30만가구를 넘는 주택을 분양했지만 계약률은 거의 100%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 공사비가 대거 유입되는 구조다. 해외 저가 사업장에 발생한 손실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불확실성도 개선됐다.
또한 현대건설에 이은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도 관심거리다.
29일 건설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개사 중 상장 기업 6곳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평균 3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이익 1조500억원으로 건설사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는 7.6% 증가한 1조1300억원을 예상한다. 매출액은 19조3800억원으로 작년(18조7400억원)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조원대 영업이익은 시공능력 7위 현대엔지니어링을 계열사로 둔 덕도 있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에서 원가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한 결과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기 영업이익 2500억~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2위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작년(1300억원)과 비교해 438% 급증할 것으로 예측한다. 2014년 이후 1%를 밑돌던 영업이익률도 2%대 이상을 기대한다.
작년 호주 로이힐 사업에서 8000억원대 손실을 모두 털어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 공사가 연간 3조원 규모인 데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UAE 등 해외 발전·건축·인프라 공사를 본격화한다.
대우건설은 작년 46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6700억원 흑자를 기대한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11조2800억원 규모다. 7년째 주택공급 1위를 차지한 만큼 주택사업에서 큰 수익을 예상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영업이익 5900억원으로 작년 최고치(5100억원)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작년(4100억원)보다 26.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1400억원에서 164.2% 뛴 3700억원이 예상 영업이익이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실적은 주택사업 호황 덕이다. 작년 10대 건설사는 16만3000가구를 신규 분양했다. 미분양은 거의 제로(0)에 가까울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올해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 기성에 따라 매출로 반영한다. 올해는 15만900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과잉 현상을 빚은 일부 지방시장을 제외하곤 청약 결과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 손실도 마무리 단계다. 저가 수주로 손실을 키웠던 사우디 PP12와 라빅2. 이라크 카르발라, 쿠웨이트 CFP 등이 순차적으로 준공 예정이다. 해외 신규수주도 작년 고전했으나 올해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되는 만큼 수주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키움증권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신규 분양시장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해외 신구수주와 국내외 인프라 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잠재손실도 상당부분 반영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영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지난 2년간 전국에 신규 주택을 5만여 가구 분양했고 계약률은 100%에 가깝다”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올해부터 기성 공사비가 대거 유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 호황과 해외사업 정상화로 올해 영업이익 목표도 작년과 비교해 크게 올려 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