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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스비, 일주일마다 진화..."영어·중국어도 열공"

기사등록 : 2017-06-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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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 정확도 향상·서비스 다양화
영어·중국어 등 지원 언어 추가 과제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S8'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진화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업데이트를 하며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스비는 지금까지 8번의 주요 업데이트를 거쳤다. 지난 4월 17일 국내 출시 이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업데이트를 진행한 셈이다.

빅스비는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다. 빅스비 사용 데이터들이 클라우드에 모이면 빅스비는 이를 교과서 삼아 지능을 높인다. 빅스비 이용자는 현재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빅스비가 집중한 것은 음성 인식 기능과 연계 서비스다. 사람이나 상황마다 다양한 음성 명력을 정확하게 인지해 필요한 서비스(앱)와 연동해 주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강조했던 사용 편이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

우선 음성인식은 정확도를 높이고 짧은 단어로도 복잡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대고 부르는 이름을 '빅스비'에서 '하이 빅스비'로 바꾸고 사용자의 음성만을 인식하도록 했다. 그간 음성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스마트폰 소유자가 아닌 사람의 음성 명령도 실행한다는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지난 3일에는 문장이 아닌 짧은 단어를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자주 쓰는 기능인 경우 문장으로 된 명령어에 단축 명령어를 대입시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 화면을 캡쳐해서 친구에게 메세지로 보내줘" 대신 "같이 보자"는 말 만으로도 해당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지식 검색, 금융 서비스, 음악 추천 재생 등 재주도 늘었다. 빅스비와 연결되는 앱을 확대한 결과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을 통해선 생활 정보 및 일반 지식에 대한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대한민국 수도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자동으로 웹 브라우저 검색으로 연결해 "한강이 아름다운 서울입니다"라고 답해준다. 출시 초반 "이해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라고 답변했던 것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음원 스트리밍 앱 '밀크'와 연동해 기분에 맞는 음악을 골라 재생하기도 한다. "기분이 꿀꿀해", "퇴근하고 싶어"라고 기분이나 상태를 얘기하면 '밀크 추천 기능'을 통해 맞춤 음악을 재생하는 식이다.

갤럭시 S8에 탑재된 빅스비에 음성으로 계좌 이체를 명령하는 화면 <사진=삼성전자>

최근에는 송금, 환전 등 은행 서비스를 추가했다. 지난 1일 업데이를 통해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생체 인증 서비스 '삼성 패스'를 연계하면서다.

"우리은행에서 엄마에게 5만원을 송금해줘", "신한은행에서 2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줘" 등으로 음성 명령을 내리면, 연동된 은행 앱을 호출하고 삼성패스로 본인 인증을 한 후 금융 업무를 처리한다. 현재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총 3개 은행을 지원한다.

이 외에 연동 테스트 중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내비,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OO에게 늦는다고 보내줘", "페이스북에 최근 사진 3장을 올리고 휴가중이라고 적어줘" 등을 음성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 현재 빅스비 연동 앱은 20여개로 제한되지만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공개로 지원 앱을 늘려가고 있다.

진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한국어 외에 적용 언어를 확대하고, 음성 인식 정확도를 보다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빅스비는 한국어 버전만 나온 상태다. 당초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지원하겠다는 목표였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출시 시점을 늦췄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영어와 중국어 버전을 선보이고 스페인어, 독일어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어, 중국어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앱과 연동해 서비스도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유명사 인식에 취약하다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지금 날씨가 어때?"라고 물으면 "남양주시 지금도 날씨를 알려드립니다"라고 답하거나, "OOO에게 문자를 보내줘"라고 말하면 발음이 비슷한 다른 이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드백(좋아요/싫어요) 메뉴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딥러닝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용자가 많아지고 명령어가 쌓일수록 학습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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