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향방이 불투명해지는 한편 파운드화는 빠르게 급락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AP/뉴시스> |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출구조사 결과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31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하원 전체 65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인 326석보다 12석이 부족한 결과다.
막판까지 보수당을 바짝 추격하던 노동당은 기존보다 34석이 늘어난 266석 확보에 성공했으며, 자유민주당 14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오히려 22석이 줄어 참패를 했다.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확인된다면 브렉시트 협상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연합(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 온 메이 총리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은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치”에 불과하다며 과거에도 틀린적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한편 과반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헝의회'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파운드화는 빠르게 추락 중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한 때 1.2709달러까지 밀렸다가 한국시간 기준 9일 오전 6시43분 현재 12742달러로 전날보다 1.61% 급락 중이다.
유로화 대비로도 파운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0.8826파운드까지 올랐던 유로 환율은 가은 시각 0.8786파운드로 1.53% 상승(파운드 약세)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