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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어난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분투자 75% 손실

기사등록 : 2017-06-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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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뉴스테이·임대주택 SPC법인 33곳 중 25곳 적자
도시재생 등 신사업 확대..손실·부채 증가 불가피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9일 오후 3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허그)가 지분 투자한 법인의 실적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허그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지분 투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은 대부분 뉴스테이와 공공임대 공급과 같은 공공사업을 위해 세워졌다. 하지만 국민 세금을 상당규모 투입하는 만큼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허그는 지분 투자한 법인 33곳 중 25곳에서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4곳 중 3곳이 적자를 본 셈이다. 

허그가 지분 투자한 법인은 작년 기준 33개다. 2014년까진 한곳도 없었으나 2015년 24개로 늘었고 1년새 9개가 더 증가했다. 이중 25곳에서 손실을 봤다. 출자회사는 작년(38개)보단 줄었지만 2014년 31개보단 3개 늘어난 3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타법인 투자·출자 회사는 2013년 27개에서 2014년 31개, 2015년 62개로 불었다. 대한주택보증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로 '승격'한 첫해인 작년에는 67개로 창사이래 가장 많은 투자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몸집은 크게 불었지만 투자·출자사 관리는 허술하다.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작년 76억3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허그의 지분율은 70%. 이에 따라 전체 손실액 중 53억4100만원이 허그 몫이다. 나머지 30%는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다. 

2015년 7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6만3036㎡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위해 만든 자회사다. 순손실은 대부분 광고비 집행에서 발생했다. 공사 중으로 수익은 없는데 광고선전비는 1년간 55억1000만원 사용했다. 

임대리츠 사업을 위해 2015년 9월 설립한 ‘엔에이치에프제7호공공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작년 순손실이 42억6000만원이다. 허그의 지분율은 80%로 손실액은 34억원이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산관리수수료 21억1000만원, 광고선전비 10억4000만원 등으로 판매관리비 42억원6000만원을 집행됐다.

이 법인은 공주시 월송동 602-0(A-2), 경기도 하남시 25-0(A25BL) 등 6개 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면적은 24만1163㎡, 장부금액은 2245억원이다. 부동산 취득과 관리, 개량, 처분 등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다.

또 엔에이치에프제5·6호에서 각각 31억9600만원, 37억6000만원 손실을 나타냈다. 허그의 지분율은 80%씩이다. 희망임대주택제2호(25억9000만원), 위례뉴스테이(8억6000만원)도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법인이다.

허그는 민간 건설사들이 주택을 분양할 때 주택분양보증을 전문으로 해주는 공기업이다. 지난 2014년 말 부산 혁신도시로 사옥을 이전하고 사명(옛 대한주택보증)을 바꿔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공사 전환 이후에는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관리하고 있으며 뉴스테이와 임대리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법인과 출자회사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도시재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투자 법인 손익 관리가 부실하면 방만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사업 실적에 따라 136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을 갉아먹을 여지도 충분하다.

허그는 국토부로부터 도시주택기금 운용 기관으로 선임된 뒤 기존 대한주택보증에서 도시주택보증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업무 영역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불어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해 기존 업무와 연관이 없는 영역에도 진출하고 있는 상태다. 

도시주택기금 운용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기금이 사용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논리에 따른 것. 이에 대해 공사 전환후 갑자기 불어난 몸집을 유지하려는 방만경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건설사 관계자는 “허그는 현금 출자한 법인 중 70% 넘는 곳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며 “2014년부터 뉴스테이, 임대주택, 도시재생 등으로 사업 영역으로 넓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장의 수익성 개선에 힘쓰지 않으면 순손실과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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