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익과 안보적 필요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엄중한 인식 하에 사드 배치 문제는 몇 가지 원칙을 갖고 다뤄 나가고자 한다"며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서,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 필요한 절차는 밟아 나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정 실장은 "특히, 환경영향평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아울러 무엇보다 우리 국익과 안보적 필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한 달간의 외교활동에 대해서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으로 탄핵 사태로 인한 외교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오늘로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정확히 한 달이 됐다"며 "탄핵으로 인한 6개월 이상 정상외교의 공백, 급변하는 외교·안보환경 등 취임 시 어려움 속에서도, 대통령은 지난 한 달새 매우 활발한 외교활동 벌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상 간 네트워크 구축,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 공유, 북핵 문제 해결 위한 국제적 협력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우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4강을 비롯, 총 17개 주요국 정상 및 2개 국제기구 수장과의 통화가 있었다"며 "또한, 본격적 정상외교에 앞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및 독일,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아세안(ASEAN) 국가 그리고 바티칸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했으며, 조만간 인도와 호주에도 추가로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금은 다가오는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데 전념하는 상황이다.
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양 정상 간 첫 만남인 만큼, 정상 간 긴밀한 유대와 공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현재 외교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양국 간 세부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 중 개략적 일정과 의제 등 구체사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 발전방향, 북핵 문제 해결방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 노력 등에 대해 양 정상 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정 실장은 "방미에 이어 독일 함부르크에서 오는 7월 7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계기로 미국 이외에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아시아, 유럽 등 다수의 주요국 정상들과도 양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