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중국 더블스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이 제안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산업은행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은은 12일 주주협의회(채권단)를 열고 더블스타의 이 같은 입장을 토대로 재협상 등을 포함한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논의한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더블스타가 (박 회장의 상표권 사용 제시안에 대해) 수용이 불가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역제안이 있었는 지에 대해선 "좀 더 기다려봐야한다"고만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금호산업 이사회는 ▲상표권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을 조건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의 더블스타가 매각종결 선결 요건으로 제시했던 '상표권의 5+15년 사용, 사용 요율 0.2%'와 차이가 있다.
20년 의무 사용에 상표권 사용요율은 이전에 더블스타가 요구한 안보다 2.5배로 많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이 3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용료율 0.3%p 차이는 매년 90억원이다. 20년으로 계산하면 1800억원을 더 내야 한다. 당초 12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상표권 사용료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 고위관계자는 "(박 회장측이) 사용료를 2.5배 더 내라는 것인데, 이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블스타의 '수용 불가' 입장으로 인해 금호타이어 매각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매각 성공을 위해 박삼구 회장 경영권 박탈, 상표권 사용 재협상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상표권 재협상에 대해선) 아직 방향을 정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단은 주주협의회에서 이달 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만기 도래 여신을 3개월 한시 연장하는 건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