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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시대 연다...총수ㆍBUㆍ핵심계열사 총집결

기사등록 : 2017-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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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신동빈 회장 시작으로 롯데월드타워에 둥지
'소공동'→'잠실시대'로 이전..'뉴롯데' 본격 개막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2일 오후 3시1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그룹이 40년 '소공동 시대'를 마감하고 '잠실시대'를 연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 도심의 소공동에서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를 일궜다. 바통을 이어받은 신격호 회장은 새 심장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질적 성장과 고객 가치에 초점을 뉴롯데를 실현해 낼 각오다.  

<사진=롯데그룹>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월 초 롯데월드타워 18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신 회장 집무실이 마련된 18층은 롯데월드타워의 프라임오피스(14~38층) 공간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과 유통 등 4개 BU(Business unit) 조직도 이 곳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BU 조직은 17층에 입주하고, 경영혁신실은 17층과 18층, 20층에 나눠 자리한다. 이들은 약 200여명에 달한다. 지난 4월 공식 오픈한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123층ㆍ555m)의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롯데는 당초 신 회장 집무실을 꼭대기층인 프라이빗 오피스(108~114층)에 두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임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법무법인 선의 한정후견인 확정으로, 현재 타워로의 입주를 조율중이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신변을 관리해 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접근이 통제되면서, 신 총괄 회장의 이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 최고층인 34층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타워를 총괄하는 롯데물산은 이미 지난 2월, 잠실 롯데드타워 19층에 입주했다. 롯데그룹의 새로운 주력인 롯데케미칼은 오는 19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타워 14~16층으로 순차적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10월 롯데지주까지 타워로 자리하면, 기업 지배구조 핵심이 잠실로 이동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가 완성된다.

다만, 사옥이 있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자산개발, 롯데카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계열사들은 타워로 이전하지 않는다. 

◆롯데 40년 역사 잠실 이동='신동빈시대' 본격 개막

롯데지주와 주력 4사BU(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핵심계열사(롯데케미칼, 롯데물산)가 잠실로 한데 모이면서 신동빈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소공동은 지난 1979년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을 연뒤 롯데그룹 역사 중심이었다. 신 총괄회장은 1979년 롯데쇼핑이 처음 설립됐을 때 등기이사에 올라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 등기이사직은 8월 롯데알미늄 임기만료를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즉, 롯데그룹 역사가 잠실을 시작으로 8월 신 총괄회장이 자리에서 모두 물러난 뒤 10월 지주사가 상장되면, 50년간 이어졌던 신격호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것. 그간 형제간 경영권분쟁으로 부침을 겪었던 '신동빈 체제'가 잠실에서 지배력 강화와 함께 안정화시킬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관련업계는 과거와 다른 '신동빈표' 투자와 그림이 그려질 것이란 데 주목하고 있다. 우선, 현재 경영혁실신은 지주사 상장 후 롯데지주로 이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경영혁신실은 그룹 핵심 조직으로써 중장기적 방향을 설정하고, '뉴롯데' 첫단추로 탄생시킨 4개 BU조직은 계열사별 현안과 실적, 전략적 시너지를 검토해 각 사업부(계열사)에 하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구분은 롯데그룹이 지난 2월 조직개편 실시 이전, 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그룹측에 제안한 개편안과도 일맥상통한다. BU조직이 현재까지 눈에 띄는 업적이 없는 것도 각 계열사 컨설팅 역할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재혁 식품부문 BU장 역시 지난달 진행된 롯데주류 피츠클리어 출시 간담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계열사 사업에 앞장서기 보다는 BU장으로써 앞으로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본업이 계열사 지원이란 말을 강조했다.

따라서 10월 지주사 체체가 공고히되면, 롯데그룹은 신 회장 관리하에 ▲롯데지주(경영혁신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BU조직 등 크게 세개 조직으로 나눠 각각 중장기적 계획, 동반성장, 계열사 정책 수립 역할을 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이미 신 회장은 각 BU장 보고만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사업부 독립성을 확보하고, 잠실 컨트롤타워는 내부 경쟁력을 강화한 그룹 중심 경영방식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겠단 전략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경영혁신실과 함께 BU조직도 지주사에 이관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BU장 중심의 경영을 구축한 뒤, 지주사 설립 후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 등 각 BU(사업부문)를 대표하는 기업들과의 연계를 모색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럴 경우, 잠실에서 시작될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는 막강한 그룹지배력으로 대규모 투자, 대형 M&A, 신사업 발굴, 인력조정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까지 새로 설립될 지주사에 경영혁신실만 이관될지, BU까지 포함될지에 대해선 논의중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두방향 여부에 상관없이, 신회장은 롯데지주가 설립되면 현물출자와 신주인수 등을 거치며 지분율이 훨씬 높아지고, 지주사(유통·식품)에 이어 향후 호텔롯데와 화학 등 대표 기업들의 지분까지 확보해 탄탄한 한국 롯데 장악력을 갖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잠실로 집결된 컨트롤타워에서 막강해진 신 회장 지배력과 함께 '신동빈표 뉴롯데'가 완성되는 것.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내 내부 핵심이 소공동에서 벗어나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면서 '뉴롯데' 컨트롤타워가 완성될 것"이라며 "'일본롯데' 이미지를 버리고 '한국롯데'로 거듭나려는 첫걸음을 떼면서, 그룹의 상징이 잠실로 옮겨지는 것이다. 신회장이 향후 롯데 50년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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