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주식시장이 즐겨온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적절하게 성장하면서 과열되지 않고 물가가 안정된 이상적인 상태)' 여건이 곧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최근 상승세를 달려오다 지난 주말 이후 매도세가 짙어진 기술주의 밸류에이션도 정상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사진=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은 지난 주말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주식은 현재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즐기고 있다"며 탄탄한 성장과 금리 하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이 특히 기술주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 지표는 분명히 너무 차갑지 않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분기 14%의 실적 성장을 지지했고 2017년과 2018년 이익 증가 기대치도 11%씩"이라면서 "여건이 너무 뜨거워 주식 밸류에이션을 제약하는 금리 상승을 일으키지도 않았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이 같은 여건이 지속한다면 기술주가 추가 강세를 보일 여력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골드만은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고 연방준비제도(Fed) 기업의 영업이익에 부담이 될 임금 (상승) 압력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며 "우리의 기본 전망은 추세보다 높은 성장률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연준의 긴축 속도를 키워 이것이 채권 수익률을 높여 주식 평가가치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골드만은 이 같은 변화가 주식 매도를 의미하지는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통화정책과 밸류에이션이 정상화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가 이익 증가 속도보다 느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약세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투자자들이 S&P500이 보여주는 성장 낙관론에 맞춰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에 대한 기대를 재조정한다면 금융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