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정재훈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이 급부상했다.
최근까지는 이낙연 국무총리 측이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 검증단계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정 원장이 1순위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 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사진=KIAT> |
16일 청와대와 정부에 따르면, 새 정부의 내각 인선은 산업부와 보건복지부 등만 남겨둔 상황에서 막판 검증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던 정 원장이 최근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당초 후보군에 없었던 정재훈 원장이 유력후보로 최종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환경단체가 조환익 한전 사장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면서 "환경단체에서 정 원장을 유력한 대안으로 밀고 있다"고 전했다.
'호남 장관' 후보군에 포함되는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25회, 전 2차관)과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25회, 전 2차관),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25회, 전 2차관)과 TK(대구경북) 출신의 김재홍 코트라 사장(25회, 전 1차관)도 아직 살아있는 카드로 알려졌다.
정재훈 KIAT 원장은 리더십과 추진력이 남다른 인물로 소통과 혁신측면에서 탁원한 능력을 갖췄다는 게 관가의 평가다.
1960년 강원 춘천 출생으로 용문고와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 아주통상과를 시작으로 중소기업청 자금지원과장, 산자부 전자상거래과장, 산업기술정책과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산업경제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013년 박근혜정부 초기에 산업부 인사적체 문제가 불거지자 과감하게 '용퇴'를 선택하면서 후배들의 존경과 아쉬움을 한 몸에 받은 인물이다. 그해 9월 산업기술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 9월 연임(1년)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남다르고 소통과 혁신 능력이 탁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1급 출신인 정 원장이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발탁인사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앞서 보훈처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부, 기획재정부 등 장·차관 인사에서 보란 듯이 관행을 깨는 발탁인사를 거듭했다.
에너지와 통상분야에서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는 산업부 수장에 다시 한 번 발탁인사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