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국내 1,2위 철근기업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호재를 맞았다.
"물량 없어 속 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요 대란이 일어나자 판매 가격도 치솟으며 각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생산인력을 긴급 충원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근기업들이 보유한 재고는 12만7000톤(t)으로, 역대최저치였다.
2000년 이후 재고 부족이 가장 심했던 2013년 16만t보다도 3만3000t 낮다.
철근 물량이 달리는 건 국내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산이 최근 급격히 줄었기 때문. 내수 판매로 수익성 확보가 수월하다고 본 중국 철근기업들은 5월부터 수출 대신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재고 부족에 국내 철근 가격도 치솟아 t당 63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철근기업들이 내수판매로 얻는 수익이 t당 11만3천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며 "내수익확대 쪽으로 영업정책을 편중시키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사진=현대제철> |
철근 공급대란과 가격 급등에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생산라인 보수 일정도 조정했다.
동국제강은 오는 19~25일로 예정됐던 인천 철근공장 정기보수를 2주 연기해 재고부족에 대응한다. 포항공장에선 생산인력을 다섯여명 충원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5월 초 인천공장 설비 합리화를 계획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진행, 수요 급증에 서둘러 대응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공급능력을 넘어선 집중수요가 지속되면서 납기준수가 어려워질 정도"라며 "시급한 재고 보충을 위해 대보수 연기와 인력 증원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올해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을 최대 1조569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대비 8.6% 늘어난 수치다.
동국제강 역시 건설경기 호조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상향을 통보받았다. 1년 만에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
중국산 철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희소식이다. 2015년 말만 해도 중국산은 국산보다 t당 10만원 이상 저렴했다. 그러나 6월 2주차 가격은 t당 58만원으로 연 초 대비 3만원 이상 올랐다. 품질 좋은 국산과 2만5000원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시장의 극심한 품귀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가격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결국 국산을 더 찾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