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최근 문재인 정부과 미세먼지 감축정책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보일러 업계의 콘덴싱보일러가 각광받고 있다.
콘텐싱보일러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일반보일러의 1/5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크게 낮출 수 있어 이전부터 친환경보일러로 주목을 받아왔다.
일반 기술과 콘덴싱 기술의 차이<사진=경동나비엔>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덴싱보일러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지난해 콘덴싱보일러 판매가 전년 대비 19% 가량 증가했다. 비수기인 지난 5월까지 판매를 살펴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 늘어나는 등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차원의 미세먼지 감축정책이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친환경보일러'로 불리는 콘덴싱보일러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덴싱보일러는 뜨거워진 배기가스를 보일러 밖으로 내보내는 일반보일러와 달리 배기가스를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보일러다. 일반보일러에 비해 최대 28.4%의 가스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며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모든 보일러사들이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일반보일러에 비해 약 20만원가량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일반보일러의 경우 설치비를 제외하고 약 50만원, 콘덴싱보일러는 약 7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에 환경부가 예산을 편성해 서울, 인천시, 경기도 지자체에서 일반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경우 구입차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16만원을 지원해 주는 등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누적 보급율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 80%는 일반보일러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세계 최대의 보일러 시장인 영국에서 콘덴싱보일러 보급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효율이 좋아 오래 사용할수록 돈을 버는 것"이라며 "하지만 보일러 설치는 실제 사용하는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가 하는 것이므로 비교적 싼 일반보일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지자체에서 지원도 해주다보니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점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좋은 인식이 확산되면 보급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국가적으로도 환경보호에 일조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