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은퇴시점만 정하면 알아서 투자하고 알아서 관리하는 '똑똑한 펀드'. 연금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호조 속에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3년여 공들인 만큼 연금자산관리 시장에 거는 기대와 각오도 남다르다. 한투운용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선 원금의 소득대체율을 올려야 한다는 과제 앞에 분주하다.
한투운용은 지난 2월 말 총 7가지 펀드로 구성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선보였다. 은퇴시점에 맞춰 미리 정해진 자동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운용하는 이 상품은 은퇴 자산의 성과와 관리를 위해 자동 투자, 자동 조정, 자동 위험관리가 하나의 펀드 안에서 해결되는 것을 추구한다.
동일한 자금을 원금 보장형 상품(연 1.7%)에 투자했을 경우 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은 11.9%에 불과하다. 반면 연 5.5%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한다면 소득대체율은 29.6%까지 높아진다. 매달 받는 수령액도 33만원에서 81만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 같은 투자 수익을 거두기 위해 한투운용은 지난해 10월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와 손을 잡았다. 80년 운용 노하우를 축적한 티 로 프라이스를 통해 전략적, 전술적 자산배분을 구상하는 것이다.
'한투TDF알아서펀드는 '한번의 투자로 20여개의 펀드에 고르게 분산 투자하고, 하나의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펀드 내 투자비중이 알아서 조절된다. 또한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을 늘려 리스크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이 펀드를 내놓기까지 한투운용은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한국 투자자에게 적합한 TDF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2014년 1월 장기투자상품 전문 운용 팀인 ‘투자솔루션 본부’를 신설하고, 2015년 10월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준비기간만 3년여.
이 상품의 큰 특징은 우리나라 주식의 편입과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비중이다. 한국운용은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시리즈’에 한국 투자비중을 10~20% 수준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 한국 투자자들의 자국 투자 선호 현상을 반영하고, 환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은퇴 자산을 위한 상품인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일정수준 이상 주식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설정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2040펀드'와 '2045펀드' 등이 모두 6%대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조홍래 사장은 “TDF의 핵심은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자산배분과 리밸런싱(펀드조정)에 있다”며 “미국 TDF 전문운용사의 10년 넘게 검증된 모형에 한국운용만의 오랜 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만든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시리즈’는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에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