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미세먼지가 사라지나 했더니, 또다른 불청객이 찾아왔다. '오존(O₃)'이다.
오존경보 발령 횟수. 올해 들어 오존경보 발령횟수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캡처] |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서울시에 발령된 오존경보는 33차례다. 최근 10년 동안 연간 발령횟수가 23회로 가장 많았던 2008년과 2014년보다 많은 수치다.
실제 최근 기상예보에서 역시 '오존'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오존이란 산소원자가 결합한 물질로 살균효과를 갖고 있다. 지상 10~50km 사이 성층권에서 오존층을 만들어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기권에서 지상과 가장 가까운 대류권에 있는 오존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그런 오존 농도가 최근 들어 도시를 중심으로 짙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환경오염과 관련이 깊다.
대류권의 오존은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의 물질이 화학적 반응으로 합성하면서 생겨난다. 이들은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 등에 포함된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이들 물질은 날씨가 덥고 일사량이 많을 때 합성이 활발해지면서 오존으로 변신하기 쉽다. 여름에 오존농도가 높은 이유다. 특히 최근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면서 오존 농도는 과거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오존은 농도가 짙어질수록 사람의 눈이나 피부, 호흡기에 자극을 준다. 이때문에 장시간 높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눈이 따갑고 기침이나 메스꺼움 등 관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16일 서울 동북권 일대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뉴시스] |
문제는 이같은 증상이 오기 전엔 오존을 보거나 느낄 수 없다는 데 있다. 마스크로나마 피할 수 있는 미세먼지와 가장 큰 다른 점이다.
이때문에 지자체에서 발령하는 오존 관련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자체는 오존 농도에 따라 관련 주의보를 3단계로 나눠 발령하고 있다. 오존농도가 시간당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 0.3ppm 이상은 경보, 0.5ppm 이상이면 중대경보로 분류된다.
일단 오존 농도가 짙어지면 오존 생성의 기초 물질이 되는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존주의보 등이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환자 등은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오존이 유입되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최근처럼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오존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며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관련 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