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중국 A주, MSCI 편입돼도 효과는 서서히"

기사등록 : 2017-06-19 17:14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자본통제 + 부채문제' 여전히 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 본토 증시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더라도 그 효과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본국송금이 일부 가능하다해도 자본통제가 여전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자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런 행보와 브렉시트, 유럽의 선거, 연방준비은행(Fed)의 금리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이 한때는 익숙했던 중국 증시의 버블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고 환기했다.

중국 증시가 붕괴되고 2년이 흐른 지금, 홍콩 등 중국 본토 밖의 시장에서 중국기업 주식은 다른 이머징 증시보다 더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주식이 기술과 소비 측면에서 각광을 받는 것.

정부의 개입과 투자자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본토 주식은 최근 약간 주춤하기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누리고 있었다.

이에대해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덴버 소재 자산운용사 크레스캣캐피탈 창업자이자 CEO인 케빈 스미스는 "대부분 투자자가 중국은 괜찮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부채와 금융기관에 대해, 점점 더 부풀어 오르고 있는 버블을 투자자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6월 A주의 MSCI 중국지수 및 신흥지수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사진=바이두>

중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드라이버 역할을 하던데서 이제는 매일의 상승과 하락에 투자자들이 더 신경을 쓰는 지경이 된 것이다.

공모펀드와 연금펀드들이 지수를 추종하는 MSCI인덱스를 운용하는 MSCI도 중국 본토 주식을 벤치마크에 편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오는 20일 그 편입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벌써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이미 골드만삭스는 경제 성장세 개선, 정치적 안정 등을 이유로 중국 본토 주식 추가 편입을 권장했다.

그래도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5월 BAML이 실시한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는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증시로 중국 증시가 지목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28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런 우려의 주된 배경은 부채다. 지난 20076년 국내총생산(GDP)의 152%였던 부채 규모가 2016년에는 257%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머징 국가들 평균이 184%인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몇개월간 중국 정부는 부채문제 해결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시장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던 위안화에 대해서도 국가가 좀더 관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해 태평한 입장을 보여 안타깝다는 것이 스미스의 입장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다른 나라 같으면 이미 문제가 됐을 수준으로 부채 규모가 커졌고 일생에 경험흘 최대의 거시 거품이라는 위협을에 무감각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투자자가 이같이 걱정에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 80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홍통의 투자관리회사 AXA의 아이단 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미래 건강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인 현제 정부 노력을 평가 절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야오는 "당국이 매우 신중하게 이런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결코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 주식이 MSCI에 편입될지 말지는 아직 모르지만, 중국은 투자이익 본국송환 제도를 변경해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

야오는 중국 본토 주식이 MSCI에 편입되더라도, 투자자들이 금방 몰려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채 문제 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자들은 중국증시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장기적으로 서서히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