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화장품 1위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편집숍 '아리따움'이 온오프라인 연계 O2O 서비스 강화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작년 4분기 21% 역성장한데 이어 1분기에도 성장률이 -8~9%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은 2.4% 감소한 4441억원으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2008년 출범한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이다. 아리따움은 매년 10% 내외의 고성장을 보이며 면세점과 방문판(방판)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내 세번째로 큰 유통채널로 우뚝섰다.
하지만 올리브영이라는 H&B스토어 '공룡'의 성장으로 상황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국내외 뷰티 브랜드를 취급하며 주 타겟인 20~30대 여성 외에도 남성층과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인지도를 이끌어냈다. 작년 매출은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정도하기도 했다.
반면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만 다룬다. 마몽드, 라네즈, 한율, 아이오페, 려, 미장센 등이다. 화장품 유통 채널이 원브랜드숍에서 H&B스토어 같은 멀티숍으로 이동하고 있는 사이 아모레퍼시픽의 특정 브랜드만 선보인다는 폐쇄적인 점이 구조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과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아리따움의 고객 1회 평균 구매액은 5만1915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은 4만1048원으로 아리따움보단 적지만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갖고 있다. 올리브영 같은 H&B스토어가 유통채널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데다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추가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H&B스토어 비중은 전체 화장품 시장(14조원대) 대비 3.6% 안팎에 불과, 향후 5배 이상 성장 잠재여력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리따움이 들고 나온 O2O 서비스가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구조적인 유통채널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역량 제고 중점 추진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도 "아리따움의 경우 리테일 차원에서 O2O 서비스나 디지털 프로모션을 계속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따움은 4월부터 전 점포에서 시행 중인 '뷰티 딜리버리'와 '뷰티 테이크아웃'이다. 뷰티 딜리버리는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집이나 원하는 곳으로 택배를 받는 서비스다. 품절된 상품이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다.
뷰티 테이크아웃은 온라인 주문 후 원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짧은 시간에 품절되는 인기 아이템을 사고 싶거나 온라인 주문 후 바로 제품을 받기를 원할 때 스마트한 쇼핑을 할수 있다. 온라인 몰에서 꼼꼼하게 제품을 둘러본 후 주문만 하면 원하는 매장에서 기다 리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경영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뷰티 딜리버리'나 '뷰티테이크아웃' 서비스를 통해 아리따움의 트랙픽 감소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따움의 뷰티테이크아웃 제도 <사진=아리따움>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