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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 런던 금융시장 ‘경고음’

기사등록 : 2017-06-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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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불확실성과 불리한 영국 사정에 시장 충격 우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의 유럽연합 공식 탈퇴(브렉시트)를 두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본격 협상이 막을 올린 가운데, 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사진=AP/뉴시스>

지난 19일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난 양측은 영국의 탈퇴 조건을 우선 논의한 뒤 향후 관계에 대한 협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영국의 공식 탈퇴 날짜인 2019년 3월 30일까지 양측은 다양한 브렉시트 세부사항에 관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는데, 일단은 영국에 사는 EU 회원국 국민과 EU 국가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의 권리 문제,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EU 재정 기여금 문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 등 3개 의제를 우선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영국이 동시에 논의하길 원했던 EU와 영국과의 미래 관계에 대해서는 탈퇴 의제에 대한 논의 진전 상황을 봐 가면서 진행하기로 해 결과적으로 유럽 측이 협상의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양측은 탈퇴 조건과 관련한 세 의제를 오는 10월까지 총 4차례 월별 협상을 벌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추가 논의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당장 영국 내에서 총선 실패와 런던 화재 등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경제 상황도 여의치 않아 금융시장에 만만치 않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 브렉시트 충격 잘 넘긴 시장, 이번엔 다르다?

지난해 여름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하면서 시장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잠시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 과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안도감 속에 영국 증시 등 금융시장은 이내 충격을 덜어내고 최근까지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FTSE 100지수는 754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작년 투표 직후 기록했던 저점 대비로는 26%가 반등한 것이다.

FTSE100지수 5년 추이 <출처=구글>

하지만 순항할 것 같던 메이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설상가상으로 영국 경제까지 다양한 악재들을 마주하면서 시장 하락 압력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브렉시트 충격 후 시장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고평가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 브렉시트 협상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베테랑 금융 전문가이자 경제예측가인 제임스 리카즈는 브렉시트 논의에서 영국의 협상력이 줄어든데다 메이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사퇴 압력으로 번지면서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의 취임 가능성이 높아져 영국 기업과 증시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불확실성의 시대 도래

메이 대신 존슨이 협상 지휘봉을 잡게 될 경우 브렉시트 논의는 험악한 분위기로 흐를 것이며 EU 무역 대상국에서 영국이 배제되는 상황까지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카즈는 브렉시트 협상이 어느 쪽으로 진행되든 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영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브렉시트 논의 관련 먹구름과 상관 없이 영국 경제가 이미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런던 아파트 화재에서도 드러났듯이 그간 평균 임금 상승세에 가려졌던 극심한 임금 불평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성장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은 오는 목요일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관련한 주요 의제들이 만찬 동안 다뤄질예정인데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 등에 관해 불리한 신호들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영국 자산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특히 하드 브렉시트 전망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는 파운드화가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건설적 브렉시트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FTSE250 지수가 리스크에 노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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