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중국이 미국과 손잡고 대북 압박에 나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이번 미중 외교안보 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4월 미국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AP/뉴시스> |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핵심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해법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갈지가 관심이다.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국방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팡펑후이 상장(대장)이 각각 참석한다.
워싱턴 소재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갤 루프트 이사는 "미중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상대의 의중을 알아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프트 이사는 "미국은 중국이 대북 압박을 어느 정도 선으로 약속할지, 또 중국이 약속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평가하려 할 것"이라며 "중국 측에서는 미국이 북한 문제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하려 하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비롯한 '사업적 접근'을 통해 대북 압박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결과 위주의(results-oriented) 외교를 강조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중국의 협력이 무역 갈등이나 대만 등 다른 이슈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왔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먼저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진핑 주석이 그 역할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보여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의 가장 큰 위험은 북한 문제를 놓고 트럼프가 중국에 실망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