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 무산시 추가 지원 배제, 금호그룹과 거래 전면 재검토, 현 경영진 퇴진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하고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상황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전날 금호그룹이 채권단 및 더블스타가 요구한 상표권 사용 조건을 재차 거부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우선 채권단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에서 이번 매각이 무산돼 금호타이어의 경영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한 중국사업의 근본적 해결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의 추가 지원 또는 구조조정 추진의 실익도 없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박삼구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요구한 ▲ 상표권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고정 사용요율 등 매각 선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딜(Deal)이 깨질 경우 부실경영 책임을 전방위로 묻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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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해왔다"며 "박삼구 회장과 현 경영진은 워크아웃 이후 8년 여간 중국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해 최근 회사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최근까지도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 한국타이어 등 국내 경쟁사는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하고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채권의 3개월 연장도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매각절차를 신속히 종결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속히 매각절차를 종결해 재무능력 및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시급한 당면 과제"라며 금호타이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