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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박물관 찾는 삼성·LG…작품같은 TV 전시

기사등록 : 2017-06-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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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크기 넘어 '디자인 경쟁'…문화 마케팅도 강화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술작품 같은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문화와 연계한 마케팅을 넘어 제품 자체에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더해 차별화에 나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예술적 가치를 더한 TV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TV를 앞세웠다. 전원을 끄면 액자처럼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가 특징이다. 아트 모드를 통해 제품에 내장된 작품뿐 아니라 소비자가 소장한 사진, 이미지 등을 화면에 띄울 수 있다. TV 본연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인테리어 작품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전자 더 프레임 <사진=삼성전자>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에도 신경썼다. TV와 벽면 사이에 틈이 없게 한 '밀착 월마운트' 디자인으로 액자처럼 부착이 가능하다. 본체 프레임 색상은 설치 공간과 조화를 고려해 챠콜블랙, 월넛, 베이지 우드, 화이트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TV 주변 액세서리는 또 다른 차별화 요소다. TV를 놓는 스탠드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가구처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다양화를 위해 TV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탠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마케팅 전략에도 예술을 접목시켰다. 가전전시회가 아닌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더 프레임 TV를 처음 공개한 장소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다. 이후 벨기에 왕립예술학교가 위치한 앤트워프, 예술 도시로 꼽히는 노르웨이 로포텐 캐비어 팩토리 미술관에서 론칭 행사를 이어갔다. 국제 미술전인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ABT 댄서 라운지’를 방문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로 작품 같은 TV를 내세웠다.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과 4mm 미만의 두께로 벽에 걸린 그림처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LG전자는 미술 경매장, 문화유산 전시회 등에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해외에선 미국 뉴욕 발레단 댄서 라운지에 TV를 설치해 공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견가전업체도 인테리어 요소를 강조한 TV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인테리어 TV '허그'가 대표적이다. 허그는 좌우 라운드형 프레임에 TV 테두리와 뒷면까지 크림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모던한 스타일을 구현했다. 실내 공간 분위기에 따라 벽걸이형 혹은 스탠드형으로 설치할 수 있다.

가전업계가 TV에 예술을 녹이는 것은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화질이나 크기로 경쟁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한 결과 기능만 강조한 기계적인 외관에 불만이 있었다"면서 "이를 반영해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 등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질이나 사이즈 경쟁으로는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라며 "명품 같은 디자인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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