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완만히 상승했다. 다만 원유시장에서 과잉 공급 우려가 지속하면서 유가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센트(0.63%) 상승한 43.01달러에 마쳤다. 한 주간 WTI 가격은 4% 이상 하락해 2015년 이후 최장 기간인 5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32센트(0.71%) 오른 45.5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일부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약세론으로 치우쳐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10개월간 최저치에 머물면서 결국 증산해온 원유 생산업자들이 생산량 확대를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약세 마니아가 돼 가고 있다"며 "시장이 과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면 몇 달 만에 채굴 장비가 늘지 않을 것이고 생산도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1분기 말까지 연장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감산이 원유시장의 과도한 공급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OPEC이 감산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 유가가 쉽사리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 애널리틱스 그룹의 토머스 핀론 이사는 "OPEC과 OPEC 비회원국 합의의 원래 목표가 언제 달성될지 알 수가 없다"며 "결승선이 계속해서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8개 증가한 941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