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4차 산업혁명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진 제철소를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물류‧생산 효율성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물류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위해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검토 작업 중이다.
사업 추진 시기와 형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년 상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해 각종 정보통신기술을 물류 부문에 도입이 예상된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당진 공장에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철강제품 생산부터 보관, 출하까지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2차원 바코드 시스템과 달리 스마트센서를 활용 작업자‧철강제품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 이를 분석해 공정 프로세스를 최적화 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운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구내운송차량에 모바일기기와 GPS를 활용한 물류 트랙킹 체계도 구축한다. 차량 이동을 고려한 최적의 배차지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현대제철은 제철소 내 설비에 이어 물류까지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제철소 내 설비에 대해 정확한 이력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모바일 스마트 워크 방식을 추가했다.
또, 물류 스마트화에 있어선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보다 한 발 앞설 전망이다.
포스코의 제철소 스마트화는 제품 생산 현황을 분석, 생산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낮추는 데 일단 집중할 것이다"며 "이를 시작으로 물류까지 확산한다는 게 중장기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산부문 스마트화도 중요하지만 현대제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물류라고 일단 봐서 이쪽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 초부터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올 1월 사업장 내의 업무용 모바일 데이터와 공용 모바일 데이터를 분리 후, 외부 인터넷망 경유 없이 사내 인트라넷 망으로 직접 연결해 'P-Mobile 보안 네트워크'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기업무선망의 보안강화와 고품질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 물류 스마트화를 성공시킨 뒤,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순천과 포항 등 전 사업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