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여신도 일부 상환하거나 만기 연장키로 했다.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걸림돌은 해결한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여신 뿐 아니라 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해외여신도 일부 상환, 만기 연장키로 했다.
해외여신은 금호타이어 본사 보증을 받고 공동대출(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 해 준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현지 법에 따라 만기 연장, 상환 유예가 불가능한 상황.
애초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에서 채권단 신규대출안을 제시했고 시중은행들이 형평성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산은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베트남 법인에 117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당좌대출 한도 내에서 제공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신규자금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금호타이어 해외법인 대출의 경우 일부는 상환하고 연장할 수 있는 것은 연장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앞서 채권단은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여신도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여신은 지난 23일까지로 서면결의가 다 끝났다"며 "이미 대출이 연장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매각의 가장 큰 변수인 상표권 사용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협의 후 상표권 사용 수정안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협의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주주협의회는 아직 미확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