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SK증권 인수전이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 등 3파전 양상이다. 이 가운데 SK증권 안팎에선 사모펀드인 큐캐피탈을 유력 후보로 꼽는 상황인데 일각에선 유찰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전일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 호반건설 등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그룹 지주사 SK가 보유중인 SK증권 지분 10.04%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는 총 거래규모가 600억원 내외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거래대금은 1000억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SK증권 /이형석 기자 leehs@ |
SK증권 안팎에선 이번 인수후보군 중 사모펀드인 큐캐피탈의 낙점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SK증권 복수의 임원들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사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증권이 매각조건에 브랜드명 유지를 매각조건으로 내걸진 않았지만 SK증권 사명이 유지되길 바라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들 임원은 "SK그룹이 4~5년전부터 지분과 관계없이 SK그룹의 경영철학과 미래가치를 공유하는 기업이면 최소한의 브랜드 사용료만 지불하고 사용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 있다"고 덧붙였다.
매각조건으로 내건 고용유지 역시 마찬가지. SK증권 내부에선 큐캐피탈의 경우 최소한의 경영진 교체, 이사 및 감사 등 교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는 반면 케이프에 대해선 직원 고용승계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울 곳으로 보고 있다.
실제 큐캐피탈이 2015년 인수한 영풍제지의 경우 CEO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5~6명의 임원을 신규선임하는 수준에서 기업경영 변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당시 영풍제지의 시총이 2배가 넘는 가격에 인수했으며 인수후 1년도 안돼 구매체계 변화 등의 시스템 효율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에 대해선 현금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경기민감업종인 건설업이란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내부에선 "건설업 특성상 기업사정이 나빠지는 건 한 순간"이라며 "이럴 때 SK증권이 자금조달 창구로 전락할 수도 있어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고위 관계자는 "SK그룹은 최재원 부회장·최창원 부회장·최신원 회장 등 형제·사촌들간 계열분리를 포함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다시 범 SK가(家)에 재편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결국 큐캐피탈이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다"고 귀띔했다.
이번 매각 절차는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 달 25일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