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캄보디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한국의 기업은행을 방문했다. 이에 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캄보디아 사무소의 지점 전환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이란 해외진출 목표를 내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3개국 사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15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무소를 열었다. 현지 금융시장 상황을 살핀 뒤 지난해 8월 캄보디아 금융당국에 지점 전환을 신청했다.
현재는 현지 당국의 승인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방한해 기업은행 글로벌 사업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기업은행> |
기업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 중앙은행에서 방문해 글로벌 사업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무진 차원의 만남이기 때문에 현지 사무소 지점전환 신청건 뿐 아니라 여러 해외 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해외에 진출한 금융기관이 현지 지점 승인을 받기까지 1~2년 가량 걸린다. 이번 방문이 당장 현지 사무소의 지점 전환 승인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도 기업은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직접 방문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업은행 김 행장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전체의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미국·일본·홍콩·런던·베트남·인도 등에 8개 지점,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에 3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김 행장은 특히 동남아시아 권역에서의 진출 확대를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현재 캄보디아 사무소 지점 전환 신청뿐 아니라 이미 지점으로 진출해 있는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사무소의 대형화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은행 M&A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 뿐 아니라 최근 은행권에서는 동남아 열풍이 불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모두 이달 초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150억원(약 1억달러)을 증자한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국내 기업들이 많이 나가있는데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수익이 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은행들의 동남아 공략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