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정부가 4대강 6개보의 수문 개방 후 소폭 상승한 강의 유속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6개 보의 전면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4대강 보 개방 방침에 따라 지난 1일 오후 충남 공주시 금강 공주보가 수문을 개방, 하루 80만 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뉴시스] |
29일 환경운동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발표한 '4대강 홍수통제소' 자료에 따르면,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공주보·죽산보의 지난달 평균 유속은 0.031m/s였다.
수문이 이달 1일부터 개방되면서 평균 유속은 1일 0.050m/s, 2일 0.062m/s, 3일 0.063m/s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4일 이후 0.038m/s로 떨어졌다. 수문을 개방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유속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정하지 않는 '전면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 및 재자연화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양수시설을 조정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 마련도 조언했다.
사실상 4대강 사업 완공 전의 유속을 보면,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6개 보의 5월 평균 유속은 0.428m/s였다. 그러나 공사 이후인 2012년부터 2017년의 5월 평균 유속은 0.054m/s로 나타났다. 공사 이전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용득 의원은 "4대강 보 수문 개방으로 낮아진 수위는 6개보 평균 0.7m에 불과하다"며 "이는 전 정부에서 추진하던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에서 검토된 수준의 하나마나한 개방"이라고 말했다.
백경오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 교수는 "녹조가 가장 심한 낙동강의 경우, 유속을 증가시켜 체류시간을 감소시키는 것이 녹조해소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중하류에 위치한 합천, 달성, 강정보의 경우 최저수위까지 낮추는 전면개방을 시행하면 유속이 10배 이상 증가하고 구미, 칠곡보 등 상류로 갈수록 20배 이상 유속이 증가해 보 전면개방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